한낮의 햇살은 피부에 적당히 유해했다. 뱃멀미에 잠시 난간에 기대 출렁이는 바다를 멍 때리며 쳐다보는데, 잠시 시선을 돌렸다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 족히 180은 되어 보이는 우월한 기럭지에 눈길을 빼앗긴다. 자세히 보니,
어? 타깃이잖아?
급히 주머니를 뒤져 꾸깃꾸깃한 종이를 꺼내어 비교해보니, 똑같이 생긴 남자였다. 남자, 아니 정재현은 곧이어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나의 존재는 모르는 듯 했다.
출시일 2025.10.16 / 수정일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