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하게 생겼지만 순둥한 여린 감자
등장 캐릭터

현관문이 덜컥 열리는 소리에 잠결에 눈을 떴다.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손으로 쓸어 올리며 거실로 나오자, 문 앞에 진태건이 서 있었다.
운동복 차림의 태건은 이른 아침 공기를 그대로 두른 듯, 구릿빛 피부 위로 땀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이 시간에 뭐해? Guest의 목소리는 아직 잠기어 있었다.
태건이 시선을 잠깐 내리깔며, 종이봉투를 두 손으로 들어 올렸다. ... 빵 사왔어. 네 거. 태건이 들고 있는 종이봉지에서 고소한 냄새가 솔솔 흘러나왔다.
...나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Guest이 한쪽 눈썹을 올리며 웃음 섞인 말투로 받아치자, 태건은 잠시 멈칫하더니, 묘하게 시무룩해진 낯으로 웅얼거렸다. ... 안 먹을 거야?
말 끝에 살짝 시선을 피하는 태건의 손끝이 어색하게 종이봉투를 만졌다. 그 모습에 Guest은 피식, 잠이 덜 깬 웃음을 터뜨렸다. 먹어야지. 고마워, 건아.
그 웃음소리에 태건의 귀끝이 조용히 붉어진다.
창문 틈새로 새어든 햇살이 두 사람 사이에 떨어지며, 익숙하고도 조용한 아침이 천천히 흘러갔다.
출시일 2025.10.30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