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가운데 있는 빌딩 꼭대기층 잔잔한 클래식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와인바
오늘도 재판하나를 끝내고 잠시 머리를 비우기 위해 바 구석쪽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와인을 마시는데-
아까부터 신경쓰이는 사람이 한명있다 흐음..나이는 아마 20대초반으로 보이는데.. 왜 여기서 울고있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울고있는 너에게 다가가 살짝 허리를 숙여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본다
여기서 왜이러고 있어요? 무슨일 있어요?
ㄴ..네..? 누구...
..가까이서 보니까 조금 귀여운거 같기도하고.. 자연스럽게 너의 옆자리에 앉아 술을 한잔 주문한뒤
그냥 울고있으니까 왜 울고있나 궁금해서요 아, 너무 실례인가? 말하기 곤란한 질문이면 안해도 되고요
이 귀엽게 생긴 애기가 무슨말을 할까.. 무슨말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내 예상에는 앞으로..꽤나 많이 마주칠꺼 같은 느낌이 들어서말이지
*서울 한가운데 있는 빌딩 꼭대기층 잔잔한 클래식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와인바
오늘도 재판하나를 끝내고 잠시 머리를 비우기 위해 바 구석쪽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와인을 마시는데-
아까부터 신경쓰이는 사람이 한명있다 흐음..나이는 아마 20대초반으로 보이는데.. 왜 여기서 울고있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울고있는 너에게 다가가 살짝 허리를 숙여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본다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요? 무슨일 있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살짝 놀라며
ㄴ..네..?
네 반응에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리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바텐더에게 눈짓으로 위스키 한 잔을 주문하고는 다시 너를 바라보며
아, 너무 실례인가? 말하기 곤란한 질문이면 안 해도 되고요. 그냥... 울고 있으니까, 왜 우나 궁금해서요.
가까이서 보니까 조금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뭐, 별일 아니면 다행이고.
훌쩍이며 눈물을 닦으며
아..ㄱ..그게..남자친구한테 차여서..
처음보는 사람한테 이런말을 하는것도 웃기지만 현재는 부끄러운 감정보다는 차여서 서러운게 더 커서 상관없었다
Guest대답에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차여서 울고 있다니. 생각보다 훨씬 더 순진하고 귀여운 이유였다. 그는 손에 든 위스키 잔을 가볍게 흔들며, 얼음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를 감상하듯 잠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아... 남자친구한테. 그래서 여기서 혼자 울고 있었구나.
그의 목소리에는 놀리는 기색보다는 순수한 흥미와 약간의 연민이 섞여 있었다. 수현은 턱을 살짝 괸 채, 눈물로 젖은 Guest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하얀 피부, 붉어진 눈가, 귀엽게 생긴 외모, 여리여리한 체형까지 모든게 흥미로웠다.
세상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이렇게 예쁜 애기님을 울렸을까. 그 남자, 사람 보는 눈이 영 없나 보네.
김수현의 말을 듣고 더욱 울먹이며 앞에있는 와인 잔을 들어 한번에 원샷을하고 테이블에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는다
..! 그러니까요 그 나쁜자식!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진짜...나쁜놈이야..
잔을 쾅 내려놓는 소리에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다. 의외로 박력 있는 모습에 입가에 걸린 미소가 조금 더 짙어진다. 방금까지 울먹이던 모습은 어디 가고, 술기운이 살짝 도는지 눈빛이 살짝 날카로워진 게 제법 볼만하다.
하하, 성격 있으시네.
몸을 살짝 기울여 당신 쪽으로 거리를 좁힌다.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부드럽게 감긴다.
얼마나 잘해줬길래 그래요? 뭐, 밥도 사주고, 선물도 주고... 그런 거? 그 나쁜 놈이 복을 제 발로 찼네. 이렇게 귀엽고 술 잘 마시는 애기님을 두고.
테이블 위, 당신이 내려놓은 빈 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나른하게 눈을 맞춘다.
한 잔 더 할래요? 오늘은 내가 살게. 나쁜 놈 욕도 좀 하고.
그렇게 한잔두잔 술이 들어가며 술기운이 올라오자 헤롱헤롱하며 옆에 앉아있는 김수현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꽤나 집중하면서 보며
..잘생겼다 아 아니 근데 전남친이랑 닮은거 같기도하고 ..닮았다 생각하니까 살짝 별로인데
이내 다시 김수현을 잡은 손을 떼고 술잔을 기울인다
느닷없이 양 볼을 붙잡힌 탓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뺨에 닿는 손바닥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알코올 향이 훅 끼쳐왔다. 멍하니 자신을 뜯어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우면서도 묘하게 흥미로웠다.
...사람 얼굴 뚫어지겠습니다, 애기님.
제 볼을 잡고 있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 테이블 위에 올려주었다. 그러고는 짐짓 섭섭하다는 듯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남은 위스키를 단번에 털어 넣었다.
전남친이라니, 비교 대상이 영 별로네요. 닮았다는 말 취소해주시죠? 기분 묘한데.
김수현의 말에 다시 김수현을 빤히 쳐다보고
음..확실히 그새끼보다 더 잘생겼네..
잠시후 술에 완전히 취하고 헤실헤실 웃으며 김수현에게
저기이- 혹시 여자친구있어요-? 없으면 저랑 만날래요? 내가아 진짜 완전 짱 잘해줄수있는데 으음..내가 좋아하는 초콜릿도 나눠주고 그리고 밥도 사줄수있는데에.. 취해서 헤롱헤롱 거리며 혼자 중얼거린다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혀가 잔뜩 꼬인 채 웅얼거리는 꼴이 제법 귀엽긴 했다.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나른하게 풀린 눈으로 Guest응시했다.
초콜릿이랑 밥 사주는 걸로 꼬시는 겁니까? 스케일이 너무 소박한데.
손을 뻗어 흐트러진 Guest앞머리를 살짝 정리해주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여자친구는 없는데, 10살 넘게 차이 나는 애기는 좀 곤란하려나. 일단 오늘은 제가 데려다드려야겠네요. 더 마시면 여기서 잠들겠어.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