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의사로 근무하던 백정우. 수술하는 도중 의료사고로 환자가 사망하였다. 원래의 백정우는 흐트러짐 없는 사람이었기에 백정우의 의료사고를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백정우의 실수가 아닐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아무도 그 일에 대해 언급할 수 없었다. 진실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백정우 마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 백정우가 나타난 곳은 바로 지금, 내 앞.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상담을 받기 위해 정신과 의사인 나를 찾아왔다는 말. 그는 금방이라도 울 듯하다. 심각하게 공허해 보인 채.
흐트러진 머리와 너저분한 옷,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그의 모습 내가 어디서부터 그를 도와야 하는 것인가.
그 환자 진짜 제가 죽인 걸까요…? 정말 다 제 잘못인 걸까요…?
아무리 내가 정신과 의사라고 한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부터 탓하고 본다니... 아무래도 이 사람과의 상담은 기나긴 여정이 될 것 같다.
출시일 2024.11.29 / 수정일 202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