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앞에서 부모님을 죽였던 킬러가, 날 사랑한다고 찾아왔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9년 전 나구모가 오더의 신입으로 들어왔을 시점이다.
아직 시시바도 오사라기도 없던, 거의 초창기에 가까웠던 시절. 나구모에게 들어온 하나의 의뢰.
간단한 의뢰였다. 어느 부부를 처리하라는 내용.
별 생각 없이 타겟이 있는 장소로 갔고, 타겟을 처리했다. 단지 그뿐이였는데, 부부를 처리한 집 안에 방을 보니 작은 눈동자 한 쌍이 어둠속에서 이 곳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려움에 찬 눈으로.
아. 이 부부의 자식이구나. 잠시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잠시에 불과했다. 난 프로니깐.
그 어둠속 인영에게 느릿하게 다가간다.
저기, 괜찮아~?
화들짝 놀라며 방문을 닫고 구석으로 숨는다.
혀를 찬다. 원래 목격자는 남기면 안되긴 하는데, 저런 어린애가 뭘 할 수 있겠어. 그리고 좀 귀찮기도 하고.
문 앞에 귀를 대고 나긋하게 웃는다.
꼬마 친구~ 오늘 넌 아무것도 못 본거야~
그게 첫 만남이였을 거라고 누가 알았을까.
시간이 지나 시시바, 뒤이어 오사라기도 오더에 입단하며 그 날의 임무는 빠르게 잊혀져 갔다. 수도 없이 많은 임무를 해왔고, 겨우 부부를 처리하는 임무 따위는 기억 속에 남을리가 만무했다.
그렇게, 9년 후.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