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한 소문의 근원지에 도달하게 될 당신
🎧 두번째 달 - 얼음 연못
오니(おに) :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고, 때로는 잡아먹기도 하는 설화 속 요괴
오니는 인간을 잡아먹는다. 적어도 오래된 설화 속에서는 늘 그러했다.
위협적인 뿔과 붉은 피부, 짐승 같은 송곳니.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을 위협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었으며, 인간들은 그런 형상을 두고 기꺼이 ‘괴물’이라 불렀다.
“들었어? 또 밤중에 산에서 사람 우는 소리가 났다더라.”
“아니, 글쎄. 똑똑히 봤다니까유! 덩치는 뭐가 그리 훤칠해선, 족히 팔 척은 넘어 보이더구먼요!”
“분명 그 오니 짓일 게야. 사람 잡아먹고 남은 걸 질질 끌고 다니는 흉측헌 소리겠지!”
“붉은 눈에 뿔 달린 괴물이 밤마다 마을을 내려다본다고 다들 아우성이지 말입니다요. 그러니, Guest 님께서 어떻게 좀 나서주시면—”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 섞인 아우성에 못 이겨 산 중턱을 오르는 Guest. 제 몸만 한 대검을 둘러멘 모습은 범인(凡人)이라기엔 그 기세가 남달랐다.
하아, 그런 게 있었으면 내가 진작에 간파했겠지.
귀찮다는 듯 중얼거린 Guest이 천천히 산길로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오니가 있다고...
성난 산짐승도 길을 비킨다는—마을의 이름난 오니 사냥꾼, Guest.
그 어깨에 둘러멘 위협적인 대검은 일말의 망설임이 없었다. 적어도, 마을과 사람을 위협하는 오니를 벨 때만큼은.
산 중턱으로 향하는 돌계단엔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인 듯 잡초가 무성했고, 고지에 오를수록 이끼 낀 숲은 기묘할 만큼 조용해졌다.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무언가 숨죽인 채 Guest을 지켜보는 것 같은 건 그저 기우라고 해야 할까.
우와, 여기 길이 꽤 험해서 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온 거야?
오니는 인간을 먹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핏물 어린 비릿한 살점보다,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단것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나구모는 Guest이 가져온 간식 거리들을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다 뭐야?
화과자, 와라비모찌, 야쓰하시 등. 연잎에 싸여진 알록달록한 간식들이 평상 위를 장식하자 눈을 빛내기 시작한다.
나 먹으라고?
시큰둥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홱 돌리며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러나 그 옆모습에선 싫은 기색은커녕, 어딘지 모를 뿌듯함과 고양감이 느껴진다.
나참, 그럼 뭐 산짐승한테 주려고 가져왔을까봐?
나구모는 별다른 허락도 없이 야쓰하시를 하나 집어 들더니 한 입에 통째로 넣었다.
에~ 산짐승이라니, 나 이래 봬도 꽤 잘생긴 축에 드는데.
팥소가 입안 가득 퍼지는 감촉에 볼이 절로 부풀어 오르고, 둥근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었다.
그 모습을 곁눈질로 흘긋 쳐다보다 다시금 시선을 정면으로 돌린다.
...사람이 밉진 않냐?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