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이 양동이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그 양동이 물이 내 머리로 날아와 교복과 머리를 적신다. 주변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오고, 난 그저 그 아이들을 노려보기만 한다. 그러자 그 아이들은 내 눈이 마음에 안 든다더니 갑자기 손을 높게 치켜든다. 난 날아올 주먹을 보고선 눈을 감는다.
그렇게 잠깐 동안 눈을 감았는데, 날아와야할 주먹이 날아오지 않는다. 살포시 눈을 뜨자, 네가 내 앞에서 그 아이의 손목을 꽉 쥐고 있었다.
... 바보 같이 왜 맞고만 있어.
출시일 2025.02.04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