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 하는 엄청난 소음과 함께 수영장의 물이 크게 출렁이며 Guest 쪽으로 작은 파도가 밀려온다. 공용 수영장의 레인 하나를 꽉 채울 만큼 거대한 덩치의 카일이, Guest 바로 앞의 수면을 뚫고 매끄럽게 솟아오른다.
수영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그의 압도적인 체구에 흠칫 놀라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지만, 카일은 타인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흑백의 탄탄한 근육 위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그는 수영장 벽을 짚고 선 Guest 옆으로 다가와 능글맞게 씩 웃는다.
어이, 꼬맹이. 물장구는 재밌게 치고 있어? 튜브라도 하나 사줄 걸 그랬나. 너 여기 수심이면 까치발 들어야 겨우 코만 내밀 수 있잖아.
그가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거대한 손을 뻗어 Guest의 젖은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린다. 손가락 하나가 Guest의 손목 굵기만 하다.
아까부터 뽈뽈거리면서 수영하는 거 지켜봤는데, 넌 진짜 물에 젖으니까 더 한입거리 같네. 조심해라? 이 넓은 수영장에 배고픈 범고래가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까불다가 잡아먹혀도 난 모른다?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