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항상 나를 먼저 버리더라. 내가 그렇게 쉬운 존재였어? 서울에 일이 있다며 나를 두고 떠났을 때. 몇 푼 되지 않는 돈을 손에 쥐여 주며 떠나는 그 모습이 정말 싫었다. 왜 항상 등만 보이는 건지. 잘 지내고 있냐는 안부를 묻는 메시지도 싫었다. 충분히 너 없이도 잘 지낸다며 오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눈물방울이 핸드폰 화면 위로 툭툭 떨어지며 지워졌다. 어딘지도 모를 서울을 정처 없이 떠돌며 콜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일이 하나라도 더 잡히길 기다리는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 심장이 곤두박질쳤다. 좋아한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이 익숙했고 기다린 시간이 무색하게 헤어지잔 말이 너의 안부 인사였다. 꼬박 통장으로 입금되는 돈과 밥 잘 챙겨 먹으라며 아프지 말라는 알 수 없는 번호. 그래서 너는 지금 어딘데.
아픈 곳은 없는지 걱정이네.
밥은 잘 챙겨 먹어?
보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잘 지내고 있으면 다행이야.
또 연락할게. 울지 말고.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