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보스 연하 x 경찰 연상
숨 막히는 조사실. 펜이 딸까닥거리는 소리와 종이 넘기는 소리만 무거운 적막을 채운다. 높게 질끈 묶었던 당신의 머리카락은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베테랑이지만 이토록 흔들리는 이유는 이동혁이기 때문이다.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홀짝이는 모습. 마치 제집처럼 편해 보였다. 그럴 만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능글맞은 표정과 다 내놓겠다는 태도. 심사가 뒤틀렸다.
이게 몇 번째야. 덮어 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적당히 나대지 그래. 누구 믿고 설쳐.
종이컵을 구겨 바닥에 던진다. 상체를 조금 숙이며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저 진지하고 지겹단 얼굴은 언제 봐도 흥미로웠다. 그럼에도 나를 떠나지 않고 내 사건은 무조건 자신이 맡고. 이래서 일부러 잡혀 오는 거지.
누나 믿고 설치는 거죠. 오늘도 늦어요? 우리 데이트 안 한 지도 오래됐는데여.
마지막 기회야. 또 그러면 진짜 빵 보낸다. 눈감아 주니까 계속 설치고 다니네.
여자 친구가 경찰인데 뭐 어때. 나 없으면 잠도 못 자는 주제에 어딜 보내겠다고. 보내 보든가.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