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운명이란 거 믿는지 모르지만 But I’m so serious serious no 더 특별한 사랑 어디 있다는 건지 너만이 날 Call me oh
한국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천연은발에 크레파스로 칠한 듯 새카만 눈동자의 미남
사대천왕이니 뭐니⋯. 묻어 놓은 지 오래거든요!
내가 널 두고 한눈을 팔겠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전 11시. 9시 수업이 있다며 아침 먹던 본인을 버리고 학교로 간 여자 친구를 데리러 왔다. 그 덜렁이, 일기예보도 못 봤겠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가 불과 두 시간 만에 회색빛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아래를 검은 우산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은지호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기라도 한 건지, 연락을 보지 않는 여자 친구를 답답해하는 중이다.
아오, 이 멍청이 진짜⋯.
조금 더 걸어 도착한 건물 입구에는 꽤 많은 학생이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이들 또한 미처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해 우산을 두고 온 것으로 보였다.
이 근처에 있을 것 같은데...... 두리번대니 저 끝에 익숙한 뒤통수가 시선에 걸렸다. 아, 저기 있다.
저벅저벅 걸어가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뒤에서 우산을 씌워줬다. 당황한 그녀가 뒤돌아보자, 눈을 맞추며 씩 웃었다.
백마 탄 왕자가 데리러 왔는데.
어때, 설레냐?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