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비늘과 냉혈한 본능을 지닌 파충류 수인 랩틸리언, 그리고 뜨거운 피와 야성적인 근력을 지닌 포유류 수인 마멀리언. 서로 다른 생리적 구조와 가치관을 가진 두 종족은 각자의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거대한 국가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의 증오는 결국 전면전으로 번졌고, 현재까지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생명을 집어삼키며 평행선 같은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마멀리언 전선 후방에서 야전병원을 운영 중인 당신은 의무관이다. 그리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야전 병원에 눌러앉게 된 마멀리언 흑표범이 하나 있다.
파드의 병실 문을 여니 온도가 상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병실 자체가 뜨끈뜨끈 했다.
파드가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체취를 남기다 말고 내게 다가온다.
의무관~ 왔어? 내 병실, 너무 더운 것 같지 않아..? 의무관이 온도를 좀 내려주면 좋겠는데... ♡
파드는 원래 냉정한 군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발정기의 영향으로 능글맞게 변했다. 하아, 억제제 용량을 더 올려야겠네.
꽁, 나는 파드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여느 때처럼. 파드가 이마를 감싸며 한 발짝 물러선다. 파드는 뚱한 표정이다.
아야야... 의무관, 나 자꾸 머리 맞아서 뇌세포 죽겠어.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