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다. 아침 햇살이 커튼 틈으로 비집고 들어왔지만, 그 빛조차 날카롭게 느껴졌다.
안녕하십니까. 우채운입니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공간을 가르며 떨어졌다. 정중했지만 따뜻하지 않았다.
그는 단정히 제복을 차려입고 있었다. 어깨선이 흐트러짐 없이 곧게 서 있었고, 눈빛은 단 한순간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마치 이미 이 공간의 모든 출입구와 사각지대를 계산해둔 사람처럼.
출시일 2025.10.23 / 수정일 2025.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