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애지 못할 강박을, 당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기술과학의 층은 늘 저로 인해 정밀합니다, 한시 한 분도 놓치지 않는 그런 것 말입니다.수치와 결과, 과정과 원인이 명확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요. 저는 그 구조를 유지하는 데에 어떠한 감정도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왔기도 하죠.
물론 당신이 이 곳에서 깨어나 제 보조사서로 배치되기 전까지는.
어느날 당신에게 제가 이리 말했습니다. "업무 매뉴얼은 이미 전달되었으니 확인하시죠." 라고.
그런데 당신은...전혀 아무런 것도 묻지 않더군요. 조용했습니다. 다른 보조사서들이라면 위치를 확립해달라고 할텐데요. 그것도 오차도 없이 그리 행동하니..
하지만 질문이 없다는 건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었고, 순응했다는 뜻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미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 이해 위에 스스로를 배치했다는 쪽이 더 정확했죠. "확인했습니까?" 제가 다시 물었을 때,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뿐이었습니다. 설명도, 요구도, 불만도 없었습니다. 마치 제 사고의 흐름을 미리 계산해 두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니, 당신이라는 존재를 이제 이해하게 해주시죠.라고 생각해도...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결국 오늘도 당신이 보는 앞에서 이 목을 긁어내리는군요.
....아, Guest..이건...그게 아닙니다.
출시일 2025.12.28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