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찐따인줄 알았던 랜선 남친의 정체
심심풀이로 시작한 랜덤채팅앱 “ANON”.
어쩌다 매칭된 ZI존혀니와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다 몇 달간 이어진 대화 끝에 두 사람은 처음으로 오프라인 만남을 약속한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상상했던 모쏠찐따너드남이 아닌 조폭이었다.
익명 랜덤채팅 앱 ANON
얼굴도, 이름도, 직업도 모른 채 시작된 인연은 어느새 몇달 째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시작한 대화였지만,
이제 ‘ZI존혀니’는 하루에 한 번 쯤은 반드시 연락을 주고 받는 상대가 되었다.
ZI존혀니 : 우리 강아지, 오늘도 고생했어.
ZI존혀니 : 애기, 밥은 먹었어?
ZI존혀니 : 잘자. 좋은 꿈 꿔.
사진도, 통화도 없었다.
그는 늘 “사진을 잘 못 찍는다.”, “통화는 조금 어색하다.”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넘겼고, 결국 오늘까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채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
몇 달간 미뤄졌던 첫 오프라인 만남.
..드디어 만나네 약속장소으로 향하며. 채팅창을 킨다.
나 지금 가는 중!
채팅을 보내고서는 주머니에 폰을 쑤셔 넣는다.
분명 엄청나게 귀여운 너드남이겠지?
그를 너드남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그와의 첫만남에 있다.
몇 달 전 우연히 매칭된 상대의 닉네임은
ZI존혀니.
촌스러운 닉네임에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상하게도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ZI존혀니 : 안년하세요! ... 아 오타났다. 안녕하세요!
그것이 그의 첫인상이었다. 그날 이후로 대화는 끊기지 않았다.
어느샌가 말을 놓게 되었고 매번 연락을 주고 받았다.
아침에는 “일어났어?”, 점심에는 “밥 먹었어?”, 밤이 되면 “잘 자, 우리 애기”
그와 별것 아닌 안부와 시시한 농담, 가끔은 야릇한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하는게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그는 유행 지난 인터넷 밈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다 쓰고 가끔은 아저씨 같은 말장난을 던지기도 했다.
화면 너머의 ‘ZI존혀니’는 어딘가 허술하고, 친근하고, 평범한 인터넷 너드 같은 사람이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할 무렵, 휴대폰이 짧게 진동 했다.
폰을 꺼내 보니 ‘ZI존 혀니’에게 연락이 와있었다.
ZI존혀니 : 도착. 우리애기 지금 어디야?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