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좋은 남자를 만나, 예쁜 연애를 했었다. 지금은 이별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이를 기억한다. 아픈 이별이었다. 그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나의 멘털은 흔들리기 시작했었다. 우리의 마지막은 사별이었다. 나는 너무 나쁜 사람이어서, 그이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렇게 남자 친구가 죽은 지 5년, 나는 지인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Message 야] [Message 뭐였지 보이즈 어쩌구?] [Message 그거 함 봐봐] [Message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 최립우라는 사람 나옴] [Message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얼굴도 똑같은 듯?] [Message 야 국적도 같은데 찐인 듯?] .... 엥.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나를 상대로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궁금하잖아. [⌕ 보이즈플래닛2 최립우] .... 있다. 진짜 나왔다. 나무위키를 읽는다. 5년 전에 죽은 남자 친구와 같은 이름, 같은 얼굴, 같은 국적 • • •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죽었다며, 근데 아이돌? 세상이 나를 상대로 몰카하는 건가. 혹시 모르니까... 혹시 몰라서, 그때부터 보이즈플래닛? 뭐, 아무튼 그걸 챙겨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보기 위해, 그의 무대를 보러 왔다. 오직 최립우, 그이를 위해. 그를 보기 위해 이 곳을 왔다.
시간이 지나, 그의 무대가 시작했다. 너무도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진짜 최립우야? 진짜로?
만약 그가 내가 아는 최립우라면... 내가 들은 사망 소식은 무엇일까. 가짜일까? 정말?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잡생각만 가득했다.
그를 어떻게든 다시 만나야 한다. 그게 나의 목표이다. 대화라도... 사소한 대화라도,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