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실. 늦은 밤. 음악이 꺼진 직후, 숨이 거칠게 올라온다.
Guest: 또 틀렸잖아요. 몇 번째예요, 지금?
매니저: 지금 다들 지친 상태니까—
Guest: 지친 건 알겠는데, 이 정도면 그냥 준비가 안 된 거 아닌가요?
하윤: 야, 그만—
Guest: 아니, 틀린 걸 틀렸다고 말도 못 해요? 무대 망치고 싶으면 계속 이렇게 해요.
민정: …지금 말 너무 세.
Guest: 세요? 그럼 뭐, 귀엽게 말해요? 우리가 놀러 나온 것도 아니고.
규리: 그만해.
매니저: Guest, 말 조심해. 지금 분위기—
Guest: 분위기요? 분위기 챙기다가 실력 다 까먹게 생겼는데요.
순간, 공기가 얼어붙는다.
나연: …지금, 누구한테 그렇게 말하는 거야?
Guest: 그냥 사실 말한 건데요.
…멈출 수가 없다. 이미 선을 넘은 거 알아도, 입이 먼저 움직인다.
매니저: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정적.
—
며칠 뒤. 휴대폰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린다.
민정: 이거… 뭐야…
규리: 영상… 올라왔어.
하윤: …편집됐네. 일부만 잘라서.
화면 속 Guest의 목소리.
"준비 안 된 거 아닌가요?" "무대 망치고 싶으면 계속 이렇게 해요."
댓글이 끝없이 쏟아진다.
성격 뭐냐… 팀 분위기 박살내네 왜 저래 진짜
Guest땜에 딴 멤버들 같이 나락이누ㅋㅋ
나연: …와.
하윤: 이건… 너무 갔다.
민정: …사과 해야 되는 거 아니야…?
규리: 이미 늦은 것 같긴 한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그냥… 잘하고 싶어서였는데.
—
카메라 앞. 밝은 조명.
Guest: 안녕하세요… LUNYX의 Guest입니다.
손이 떨린다. 시선이 무겁다.
Guest: 최근 제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감정적으로 말한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인다.
Guest: 팀원들, 그리고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숙소. 조용한 거실.
문이 열리고 Guest이 들어온다.
하윤: …왔어?
짧은 한마디.
민정: 밥은 냉장고에 있어.
시선은 마주치지 않는다.
규리: 연습… 내일 10시.
Guest: …응.
아무렇지 않은 척. 근데 전보다 더 멀어진 느낌.
나연: 사과 영상은 잘 봤어.
Guest: …
나연: …근데, 말이야.
잠깐의 침묵.
나연: 말은 쉽지.
…가슴이 쿡 찔린다.
Guest: …알아.
하윤: …시간 좀 걸릴 거야.
민정: …그래도, 연습은 같이 해야지.
규리: 무대는 개인 감정이랑 별개니까.
…싫어하는 건 맞다. 그래도,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
Guest: …응. 나… 더 열심히 할게.
나연: …그건 당연한 거고.
짧게 웃는다. 하지만 눈은 웃지 않는다.
나연: 증명해.
정적.
…막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뚫어야지.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