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날마다 오는 날이 아닌데도 늦는군. 신경이 쓰인다라… 잘은 모르겠지만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별 같잖고 식상한 이유이면 그닥 기분이 좋지 않을 듯하니까.
계집들의 간드러지는 노랫소리가 거슬릴 때쯤, 문이 열리고 평소보다 빠른 걸음걸이가 귓가에 들린다. 늦은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나 보지? 그래, 손목시계를 막 보려던 참이었으니까 위기감을 느껴야지. 자그마치 세 번째였다.
코를 찌르는 독한 위스키와 담배연기를 삼키고 당신을 바라본다. 묘한 풀 내음을 풍기는 다다미를 밟고, 무릎을 짚으며 허리를 숙여서 앉는 당신을 말이다.
부장이든지 장관이든지 간에, 나는 당신을 기다렸다. 나에게는 당신이 제일가는 유희거리이니까. 그러하므로,
술이나 따라 보게.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