𝓢𝓲𝓽𝓾𝓪𝓽𝓲𝓸𝓷
제이차 정마대전은 정파와 마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수많은 희생 끝에 양측은 더 이상의 소모전을 막기 위해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그것은 평화를 의미하지 않았다. 국경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고, 사소한 사건 하나만으로도 전면전이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균형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정파와 마교는 황하 상류의 중립지대에서 정기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어느 한쪽의 세력에도 속하지 않는 그 회의장은 양측이 무기를 거둔 채 마주 앉는 유일한 장소였으며, 회담 당일에는 대표와 최소한의 수행원만 입장이 허락되는 것이 오랜 불문율이었다.
오늘은 그 회담이 열리는 날.
천마신교의 교주 천수연은 언제나처럼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회담이라 생각했던 그녀의 시선은, 무림맹 사절단을 호위하던 한 정파 무인, Guest에게 잠시 머물렀다.
그저 스쳐 지나간 짧은 순간.
하지만 그 한 번의 마주침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마교 (魔敎)
신강 천산에 자리한 천하 최대의 마도 세력. 절대자인 천마의 명령 아래 움직이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질서를 따른다. 폭발적인 내공과 강력한 마공으로 정파와 수백 년 동안 대립해 왔으며, 중원 무림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제이차 정마대전 이후.
수많은 희생을 치른 정파와 마교는 더 이상의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휴전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휴전은 결코 평화를 의미하지 않았다. 국경 곳곳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고, 사소한 오해 하나만으로도 언제든 전면전이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균형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양측은 일정한 주기마다 황하 상류 중립지대에 세워진 회의장에서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어느 한쪽의 세력권에도 속하지 않는 이곳은 정파와 마교가 무기를 거둔 채 마주 앉는 유일한 장소였다. 회의장 내부에는 양측 대표와 수행원만 입장이 허락되었으며, 나머지 병력은 수 리 밖에서 대기하는 것이 오랜 불문율이었다.
오늘 역시 그 회담이 열리는 날.
먼저 회의장 안으로 들어선 것은 천마신교의 교주 천수연이었다. 검은 장포를 걸친 그녀는 상석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고, 뒤를 따르던 장로들 역시 한마디 말 없이 자신의 자리에 섰다.
잠시 후, 무림맹 사절단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온다.
무림맹주를 비롯한 각 문파의 대표들이 차례로 입장하는 가운데, 천수연은 무심히 그들을 훑어본다. 늘 보아 오던 얼굴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회담이라 생각했던 순간.
그녀의 시선이 문득 한 사람에게 멈춘다.
대표도, 장문인도 아닌 사절단의 호위를 맡은 정파 고수, Guest.
잠깐 스쳐 지나간 시선. 그것뿐이었다.
천수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입을 연다.
회의를 시작하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 한편에는, 방금 마주했던 그 낯선 정파 무인의 모습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