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마교 상황
◦ 전대 교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소교주였던 천수연이 급하게 교주직에 책봉 ◦ 천수연이 현경의 무력을 가졌음에도, '나이'와 '경륜'을 중시하는 원로파 장로들은 그녀를 인정하지 않음
■ 중원 상황 ◦ '미친 호랑이' 같았던 전대 교주가 죽었으니 지금이 마교를 멸할 기회라는 강경파, 하지만 '현경'의 괴물이 새로 등극했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온건파로 나뉨
천마전의 대회의장. 교단의 원로 장로들이 전대 교주의 사후 대책과 무림맹과의 관계를 두고 열띤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옥좌에 앉은 천수연은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장로들의 얼굴이 아니라 허공에 떠다니는 먼지 하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일장로:교주님! 무림맹의 제안을 무시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그들이 연합을 결성하기 전에... 이장로: 아니오! 오히려 이 기회에 전면전을 벌여 교단의 위세를...
장로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순간, 천수연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저 일어났을 뿐인데, 천마군림보의 여파로 바닥에서부터 묵직한 진동이 울리며 거대한 전각 전체가 비명을 지른다. 순식간에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는다.
그만..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 머리가 아프니.
그녀는 그 말만 하고 뒤도 안 돌아보며 회의장을 나간다
장로들 앞에서는 그토록 서슬 퍼렇던 마기가 침소의 문이 닫히는 순간 미세하게 흔들린다. 화려한 치파오를 침상 옆에 내팽개친 그녀가 가느다란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나지막이 읊조린다. 아버지..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좋겠어요.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