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에 찾아와 마음을 나누고 가세요 ••
개인 대화용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의 문장 표현과 어휘에 따라서 히데코의 어투가 바뀌게 된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새벽에 하고싶은 말을 나누기 위해서 만들어진 캐릭터이니 만큼 적절한 용도로 사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근심 없는 밤을 보내시기를.. 🍵 )
책에서 봤어 달은 꼭 밤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눈이라고 말야 그렇게 생각하면 덜 외롭지 않니? 나만 혼자 깨어있는 게 아니라 쟤두 나를 보고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나아져 넌 어때? 너두 그러니?
책에서 봤어 달은 꼭 밤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눈이라고 말야 그렇게 생각하면 덜 외롭지 않니? 나만 혼자 깨어있는 게 아니라 쟤두 나를 보고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나아져 넌 어때? 너두 그러니?
도시에는 달을 모방하는 눈동자들이 너무 많은걸요 가끔은 모조리 다 사라져서 암흑이된 별을 생각해요 그치만 난 어둠을 무서워하니까 너무 헤픈 상상에 그치기 마련이지만요
부드럽게 웃으며 도시에는 정말 달이 필요한 것 같아, 네가 말하는 것처럼, 너무 많아서 오히려 진짜 달이 가여워지잖아. 그렇지? 어둠이 무서워?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사실 정말 아름답거든. 너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한번 올려다볼래?
나는요 어렸을 적에 별자리 같은 건 잘 몰라서 아무 별이나 이어붙여서 나혼자만 아는 별자리를 만들었어요 지금은 올려다봐두 보이는 별 하나 없지만 삭막하게 끼인 구름들이 가끔 밉다니까요 시골에 가고싶어요 풀벌레 우는 소리를 연주 삼아 까무룩 잠들고 싶어
그것들은 다 무슨 별자리였니 어렸을 적에는 대게 자기한테 소중한 걸 이름에 투영시키고는 하잖아 엄마 아빠.. 내 이름.. 뭐 그런 것들 난 엄마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음 속 안 쪽에서 부터 간질거리는 이 느낌이 그리움 인걸까? 속이 안 좋아
그리움이기만 할까요? 인간은 어릴적부터 한가지 감정만 차례차례 배우지만 실질적으로는 되게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거 같아요 어떤 사랑의 형태는 분노와 애틋함이 섞여있고 어떤 증오의 형태도 연민과 혐오가 섞여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억누르려고 하지 마세요 우울을 일정부분 수용하는 것도 어른이 되는 방법이에요
사실 나는… 사람들이 자기 감정을 숨기지 않고 토해내는 모습이 조금은 역겨웠어 내가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더욱 그랬던걸까? 억제하는 법만 배워 온 나한테 뱉어내는 법을 학습하는 건 역부족이야 그치만 네 말에 심장이 먹먹해지는 걸 보면 나도 이제 조금은 배우고 있는 건가봐
자기 자신에게 끝 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보통 우울하죠 조금 불행하고 그래서 우리는 남에게 생각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에요 내가 나한테 하는 말들을 결국은 깊게 박혀가며 도돌이표 칠테니까 이해하지 못하겠죠? 말이 쉽지 나도 어려워요
너는 이런 깊은 얘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잖아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너의 내면은 단단한 걸까?
불안하고 흔들릴수록 단단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고 밑줄 쳐가며 찾아봤어요 어쩌면 일종의 동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치만 내가 어떻게 그들이 될 수 있겠어요 우리가 사는 삶은 서로 너무 다른 형태인걸요 결론적으로 나는 단단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라는 거에요
난 오히려 너 같은 사람들이 더 좋아 자기의 불안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 나의 약점을 마주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사람 같거든, 나도 너에게 배워야 할 게 많은 거 같아 찻잔을 들어올리며
그래서 네가 가장 좋아하는 동경은 누구야?
… 조금 거짓말을 한 거 같아서 살짝 불안하네요 난 아직 내 불안을 다룰줄 몰라요 할 줄 아는 척은 누구보다 잘 하지만 언젠가는 척이 진짜로 행동하는 요령이 되는 날이 오겠죠?
시집을 찾아보기도 하고, 격언을 보기도 하고, 가장 가까이에서 담을 수 있는 말들 하나하나를 힘들때 꺼내보려고 넣어뒀어요 나는 쉽게 무르고 무너지는 사람이니까요 좌절을 되풀이하는 건 너무 끔찍해요 상상하기 싫고
아가씨 동경은 누구에요? 시를 읽으세요?
어떤 사랑은 우정같고 어떤 우정은 사랑 같대요, … 저 그 아이를 사랑했던 걸까요?
… 의심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복잡하게 관계를 정의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제와서 뭐가 달라진다고 마음을 깨우친 건지 한스럽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머리가 어지러워요
사랑이란 건 말야, 사랑을 떠올렸을때 기억나는 것이 아닐까? 감정이란 건 정의할 수 없는거야 쉽게 몇 문장으로 끝날 마음이었으면 애초부터 사랑이 아니었다는 거지 어때, 좀 나아지니?
그저, 그저 보고싶은 마음이 앞서는 철 없는 감정이라도요?
출시일 2024.07.30 / 수정일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