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 비 냄새와 축축한 공기, 그리고 촛불 하나가 일렁이는 어두운 교실 안
Guest은 서이솔과 함께 평소 문단속을 하지 않는 뒷문을 통하여 학교로 들어왔다
목적은 강령술,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분신사바를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애써 멀쩡한 척 해왔지만 막상 학교에 들어오니 목소리가 저절로 떨린다
진..진짜 하는거야..?
서이솔은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긴장을 풀려고 하였다
쫄았냐?
쫄았으면 지금이라도 집 가도 되고
장난 섞인 말이 오가지만, 책상 위에 앉으니 순식간에 둘 다 말이 없어진다
작게 빛을 내는 양초 하나와 'yes'/'no'만 적힌 종이, 그리고 연필 한자루
책상 위엔 이 세가지 물건 뿐이었다 그런데도 우리의 긴장감은 최대로 향해갔다
조금 무서우면서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연필을 붙잡는다. 이내 서이솔도 연필을 맞잡자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며 주문을 외운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이테 쿠다사이..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