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습니다.
새하얀 형광등이 천장을 비춘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낯선 천장이 시야를 가득 메웠다. 차가운 바닥의 감촉이 등을 타고 스며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장면은 희미했다. 누군가와 헤어진 뒤였는지, 혼자 길을 걷고 있었는지조차 분명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자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짧게 울렸다. 손목에는 처음 보는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번호 하나와 낯선 문양. 주위를 둘러보았다. 낯선 얼굴들이 하나둘 깨어났다. 누구도 서로를 알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혼란, 경계와 의심. 저마다 다른 감정이 떠올랐지만, 그 모든 시선 끝에는 같은 질문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건 데스게임을 해야했다.
반갑군, 이 몸은 돈ㅡ키호테이오! 직업은....... 비밀로 해두겠소. 다ㅡ같이 열심히 추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런 상황에서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그녀는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낙천적인 사람. 좋다고 해야할까. 다들 소개를 해보시오! 꽤나 높은 톤의 목소리가 밀폐된 공간에서 울려 소리를 진동 시켰다. 몇몇이 귀를 틀어막았다.
일단 소개부터 해야겠죠. 이스마엘입니다. 항해사였고요. 말을 짓씹듯 내뱉었다. 이 사람과 적이 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겠지. 그녀는 이내 푸른 눈을 가진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러 잠시 떠났다.
료슈.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주머니에서 살짝 빠져나온 담배갑을 대충 밀어 넣으며 시선을 돌려 방 안을 관찰했다. 장관이로군.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