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마치고, 점심이 되어 커피를 살 겸 나온 그. 그는 대학 근처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보며 걷고 있었다. 방금까지는 기분이 괜찮았다. ─방금까지는.
누군가 제 앞에서 커피를 든 채 걸어오고 있었다. 그 사람은 자기가 제 발에 걸려 우스꽝스럽게 넘어져버렸다. 그것까진 괜찮았다. 꽤 괜찮은 구경거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철푸덕 넘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그의 코트에 쏟아버린 것이다. 차가운 것이 닿는 느낌에 인상을 팍 찌푸리며 고개를 내리자... 제 수업을 성실히 듣던, 아니. 들으려고 노력하는, 언제나 맨 앞자리에 앉는 주제에 꾸벅꾸벅 졸아버리고 결국 잠을 자는 엄청난 배짱이 있는 그 학생이었다. Guest. 어이가 없기도 하고 참 이상하게도 성적이랑 결과물이 모두 나쁘지 않은 탓에, 자연스레 뇌리에 박혀버린 그 학생이었다.
그는 그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제 옷으로 시선을 천천히 내렸다. 제 옷이 쫄딱 젖어있었다. 옷에서는 커피 냄새가 진동했다. 하나에 오백 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코트인데···.
···학생?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