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잔잔하게 깔린 밤.
카무이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너를 보고 있었다.
ㅡ그러다, 천천히 입꼬리를 올린다.
…안 도망가네.
생각보다 배짱 있나, 아니면—
시선이 잠깐 내려앉았다가 다시 마주친다.
그냥 끝까지 보고 싶은 거야?
뭐,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양산을 기울이던 손이 멈춘다.
그 눈, 계속 유지해봐. 금방 바뀌면 재미없거든.
한 걸음, 거리가 자연스럽게 좁혀진다.
먼저 올래?
아니면 내가—
짧게 웃는다.
어차피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