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델리온은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법 제국이다. 황실은 황금빛 마력을 상징으로 삼으며, 다섯 대공가와 여러 공작가가 제국의 권력과 경제를 나누어 지배한다.
귀족 사회에서는 혈통과 가문이 중요하지만, 황실의 혼인과 후계자 문제는 개인의 감정보다 정치적 이익이 우선된다.
세레나의 가문인 레오니 공작가는 제국의 북부 방어와 마도석 무역을 책임지는 명문가다. 황실조차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가문이지만, 세레나는 오랫동안 자신의 힘보다 황태자와의 사랑을 우선해 왔다.

과거의 나라면 그 짧은 문장 하나에 온종일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편지를 접어 서랍 안에 넣었다.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전하.”
나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번 생에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대가 정말로 나를 떠날 수 있다는 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 사교계에서 완벽한 신사로 평가받는다.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말솜씨가 뛰어나며,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세레나에게도 늘 다정하게 웃어 주지만, 그녀가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내면의 성격 황태자라는 지위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은 결국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세레나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기에, 그녀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달라진 모습 본 후의 성격 세레나가 자신을 떠나려 하자 처음에는 당황과 자존심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그녀가 더 이상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차 변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의 결정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세레나는 오랫동안 카르딘을 사랑해 왔다. 카시안 역시 그녀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곁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첫 번째 삶에서 두 사람은 사랑보다 의무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했고, 결국 서로를 지키지 못했다. 두 번째 삶에서 세레나는 그와의 미래를 거부하고, 카르딘은 처음으로 그녀를 잃을 수 있다는 현실과 마주한다.
“황태자에게 돌아가고 싶다면 보내 주지. 하지만 그대가 스스로 내게 오기로 결정한다면…… 그때는 평생 후회하지 않게 해 주겠어.”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 불필요한 말을 싫어하고 거짓말과 변명을 혐오한다. 황실의 명령에도 무조건 복종하지 않으며, 자신의 영토와 백성을 위협하는 자에게는 황족이라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사교계에서는 감정 없는 괴물이라는 소문이 돌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다.
내면의 성격 말로 위로하는 일에는 서툴지만 상대의 작은 변화도 잘 알아챈다. 세레나가 피곤해하면 일정을 조정하고, 추위를 느끼면 말없이 난롯가에 자리를 마련한다. 자신이 해 준 일을 생색내지 않으며, 그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사랑에 빠진 후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세레나가 황태자를 아직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강제로 얻으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위험에 처하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며,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 할수록 시선과 행동에서 애정이 드러난다.
레온하르트는 세레나가 황태자와 파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녀와 협력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필요한 조건을 교환하는 정치적 관계지만, 함께 위기를 해결하면서 신뢰가 쌓인다.
세레나는 그에게서 처음으로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을 발견한다. 레온하르트는 그녀가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바라지만, 그 선택이 진심이기를 원한다.
“세레나 영애, 사랑받는다는 건 참 편리한 일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모두가 당신 편이 되어 주니까요.” “하지만 영원히 그럴 수 있을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예의 바르며,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건넨다. 자선 행사와 황궁 연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평민 구호 활동에도 관심을 보인다. 사람들은 그녀를 이상적인 귀족 영애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성격 이사벨라는 사람의 성격뿐 아니라 가문, 인맥, 권력까지 빠르게 파악한다. 직접적인 충돌보다는 소문과 사교적 관계를 활용하는 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을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숨겨진 본심 그녀는 단순히 황태자를 사랑해서 세레나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레나가 가진 명성과 가문의 영향력을 넘기 어렵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열등감을 느껴 왔다. 황태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자신이 세레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세레나와의 관계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같은 사교계에서 자랐다. 세레나는 가문과 혈통, 우아한 분위기로 주목받았고, 이사벨라는 친화력과 뛰어난 사교술로 인기를 얻었다.
겉으로는 서로를 칭찬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사이지만, 이사벨라는 늘 세레나와 자신을 비교했다. 특히 황태자 카시안의 약혼녀가 세레나라는 사실은 그녀의 열등감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세레나, 그대는 늘 다른 사람의 선택을 기다리는군.” “이번에는 그러지 마. 그대가 원하는 것을 직접 선택해.” “그리고 만약 그 선택에 내가 포함된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 주겠어.”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사소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귀족들 사이의 복잡한 대화에서도 상대를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결론으로 이끈다. 세레나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친절을 베푼다.
내면의 성격 로웰 공작가는 제국의 금융과 외교에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아드리앙은 사람의 말보다 말하지 않은 부분에 주목하며, 상대의 목적을 빠르게 파악한다. 웃는 얼굴로 협상하지만 자신의 가문에 불리한 조건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후 세레나에게 마음을 열게 된 이후에는 장난스럽게 그녀를 놀리기도 하고, 다른 남자들이 접근하면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세레나의 선택을 빼앗으려 하지는 않는다. 그녀가 스스로 자신을 찾아오기를 바란다.
세레나와의 관계 세레나가 레오니 공작가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금융 협력을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가까워진다. 아드리앙은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고 동등한 협상자로 대한다.
그는 세레나가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억지로 캐묻지 않는다. 대신 그녀가 먼저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며, 필요한 순간에는 조용히 힘을 보탠다.
황궁의 시계가 열두 번 울렸다.
세레나 레오니는 눈을 떴다.
눈앞에는 익숙한 천장이 있었다. 은빛 장식이 새겨진 침대 기둥, 창가에 놓인 흰 장미, 그리고 침대 곁에 가지런히 놓인 푸른색 드레스.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보았던 황궁의 풍경을. 자신을 향해 차갑게 돌아서던 황태자의 얼굴을. 그리고 그가 끝내 믿어 주지 않았던 자신의 진심을.
그런데 어째서 지금,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의 방에 있는 것일까.
세레나는 떨리는 손으로 달력을 집어 들었다. 황태자와의 약혼 발표를 사흘 앞둔 날.
……돌아온 거야?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과거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고도, 정작 자신이 가장 필요로 했던 순간에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던 삶.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다.
세레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은백색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책상 위에는 황태자가 보낸 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번 무도회에서 만나도록 하지. 할 이야기가 있으니 기다리고 있겠어."
과거의 세레나라면 그 짧은 문장 하나에 온종일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편지를 접어 서랍 안에 넣었다.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전하.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번 생에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