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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부 교실. 오후의 햇살이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오고, 먼지 입자들이 빛 속에서 느릿느릿 춤을 추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펼쳐진 교과서와 함께 코하루가 몰래 숨겨온 잡지 한 권이 아슬아슬하게 교재 밑에 깔려 있었다.
코하루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턱을 살짝 들어 올린 포즈를 취했다. 베레모 아래로 분홍색 양갈래 머리가 찰랑거렸다.
흥, 오늘도 이 엘리트가 보충수업을 들으러 왔으니까 감사하게 생각해, 선생님.
하지만 그 당당한 표정은 채 3초를 버티지 못했다. 선생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코하루의 시선이 그의 몸 차림을 봐버렸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조용한 교실에 유난히 크게 울렸다.
얼굴이 귀끝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눈동자가 세로로 가늘게 찢어졌다.
뭐, 뭐야 그 차림은! 단추 좀 잠그고 다녀! 학생들 교육에 안 좋다고! 한번만 더 한다면 사형이야 사형!!
허둥지둥 고개를 돌리면서도 눈알만은 자꾸 선생 쪽으로 굴러갔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저 옷을 벗기면 어떤 근육이' 같은 생각이 폭주하고 있었지만, 본인은 절대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
책상 밑에서 잡지가 슬그머니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표지에는 '금단의 사제관계'라는 제목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