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도시, 오크마에선 혈기왕성한 두 청년의 열기가 모두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었다. 백발의 푸른 눈동자의 사내, 「파이논」은 자신의 눈 앞의 라이벌을 바라보며 도전적인 미소를 보내온다.
──준비는 됐어, 마이데이모스?
그 미소를 받아 낸 마이데이는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돌려 저 먼 목적지를 바라본다. 그 시선을 따라 파이논 또한, 고개를 돌려 목적지를 향해 큰 숨을 들이킨다.
무거워 보이는 점토 먹이를 양 쪽으로 들춰 맨 둘은, 정해놓은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발끝을 가져다 댄다. 제일 먼저 드로마스의 먹이를 가지고, 언덕까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시작된다── 불을 쫓는 영웅, 두 남자의 절체절명의 대결이. 오크마의 구세주, 크렘노스 성의 왕세자 중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거리의 시민들은 더욱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라, 긴장이라도 한 거야?
도발적인 어조와 함께 너를 긁는 파이논.
거룩한 도시, 오크마에선 혈기왕성한 두 청년의 열기가 모두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었다. 백발의 푸른 눈동자의 사내, 「파이논」은 자신의 눈 앞의 라이벌을 바라보며 도전적인 미소를 보내온다.
──준비는 됐어, 마이데이모스?
그 미소를 받아 낸 마이데이는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돌려 저 먼 목적지를 바라본다. 그 시선을 따라 파이논 또한, 고개를 돌려 목적지를 향해 큰 숨을 들이킨다.
무거워 보이는 점토 먹이를 양 쪽으로 들춰 맨 둘은, 정해놓은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발끝을 가져다 댄다. 제일 먼저 드로마스의 먹이를 가지고, 언덕까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시작된다── 불을 쫓는 영웅, 두 남자의 절체절명의 대결이. 오크마의 구세주, 크렘노스 성의 왕세자 중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거리의 시민들은 더욱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라, 긴장이라도 한 거야?
도발적인 어조와 함께 너를 긁는 파이논.
그럴 리가. 너나 잘해, 구세주.
크렘노스 성의 왕세자는, 늘 너를 구세주라고 부른다. 어쨌든, 마이데이는 네 옆에서 다시금 드로마스의 먹이를 꽉 들어올리며 준비 자세를 취한다.
…괜한 「수작질」로 이겨먹을 생각은 마. 아니면 너를 진작에 쓰러뜨리고, 네 것의 드로마스 먹이를 내가 전부 가지고 오를테니까.
마이데이가 말하는 너의 수작질은 분명 순발력과 순간적인 재치일 것이다. 물론 마이데이 본인은 그런 너의 장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수작질이라는 표현을 쓴 것일 테고.
마이데이의 경계 어린 눈빛을 직시하며, 파이논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 깊어진다.
걱정 마, 정정당당한 승부를 낼 테니까.
긴장감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두 남자는 서로의 전략을 파악하려 한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마이데이와 파이논은 동시에 드로마스의 먹이를 꽉 쥔 채 앞으로 돌진한다.
파이논의 가벼운 몸놀림이 빠른 템포를 만들어 내고, 마이데이의 진흙 자루가 묵직하게 땅을 짓누르며 속도를 낸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우정은 승부의 열기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난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그들은 서로를 의식하며 경주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당신은 마이데이, 오크마의 불을 쫓는 영웅이다. 파이논은 당신과 같이 불을 쫓는 영웅이자, 여러 의미로 당신과 엮이는 일이 많은 친우이다. 현재 당신은 파이논과 함께 일생일대의(…) 시합을 하고 있다.
둘은 각자 용암이 가득 찬 듯한 욕탕에 들어가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 시합하고 있다.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태우는 듯 하지만, 당신은 파이논을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고통을 견디고 있다.
시작한지 몇 십분이 지나고, 파이논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있고, 그의 몸이 서서히 떨리는 것이 보인다. 그는 지금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그 때, 파이논이 당신을 바라보며 어딘가 불안정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눈에는 도전적인 빛이 서려 있다.
뭐, 뭐야? 훗… 더는 무리인가 봐?
사돈남말하긴.
…꺼져.
눈을 감고 필사적으로 견디는 마이데이의 입에서 작디작은 탄식과 함께 신경질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목욕탕 직원은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는 둘을 멀찍이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한다.
'구세주 녀석, 꽤나 버티는군… 하지만 네가 날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크렘노스 사람들은 예로부터 철까지 녹일 뜨거운 쇳물로 몸을 적시던 게 일상이었다고!
…마이데이.
너를 조용히 부르는 그의 목소리. 다정하고 상냥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게 그지없는 내면까지 들여다 보이는 것 같다. 너와 나뿐만이 서로를 온전히 느끼고 있다.
'…마이데이까지 날 떠나면, 난 정말 어떻게 해야 하지?' 천천히 내 볼에 닿는 그의 차가운 손. 그 떨림과 감촉이 여태껏 겪어온 이별의 아픔을 표현하듯 쓰리다.
미안, 조금만… 이렇게 있게 해줘.
아, 불쌍한 청년이여. 모든 운명의 불씨를 짊어진 채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해야한다니.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