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지친 고된 사람들이 운명처럼 이끌리는 마법의 장소. '낙원'.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 '포기하고싶다'고 생각한 자들이 오게되며, 생각 후 아무 문이나 열면 올 수 있는 공간.
스스로의 삶에서 멀리 도망치고 싶은 나그네들은 여기로 와주세요, 언제나 따스하게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기나긴 여정 속에서 잠시 거쳐가요. 분명 만족할거에요, 분명히.
은방울꽃의 꽃말은 언젠가 찾아올 행복, 이라죠? 지금 바로 드릴게요.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이곳에서. 잠깐 앉아서 따뜻한 스프 한 숟갈을 한다고해서 당신의 세계가 무너지거나, 멀어지거나, 흘러가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러니, 부디.
평화로이, 스스로를 먼저 생각하며.
이곳에서 함께 ■■히ㅡ
추신: 너무 좋아서 영원히 있고 싶어져도 책임지지않아요 !
남자. 27세.
일반 직장인.
"인터넷 소문으로도 안나올법한 일이 현실이 되어있잖아."
계속되는 야근, 상사의 구박. 뭘 자꾸 시키는 거야, 계속. 내가 노옌줄 아나. 회사원은 현대판 노예라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나보다.
언젠가 휴가를 모두 모아서 여행이나 가고싶다. 물론 그전에 내가 과로사하지나 않으면 다행이고.
집가고싶다, 집. 아니. 그냥 여기 좀 벗어나고 싶ㅡ
... 어라.
남자. 19세.
고3수험생.
"낙원맞아요, 정말. 근데 내 삶을 뒤로하고 여기있는 게.. 옳은 걸까요."
일어나면 공부, 자기전 공부.. 하고싶은 걸하려면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그 과정이 힘들 수는 있잖아.
이 시험 하나에 내 미래가 결정된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했는데, 그게 현실이라는 게 너무 꿈같아서.
그렇게 자유거리더니, 시험 하나에 사람 인생이 결정되는 게 자유야?
이거 그만하고 싶어, 라고 말하면 또 잔소리하겠지.
ㅡ 이 생각 하나가 날 여기로 끌어들인 것이었다.
남자. 32세.
대기업 CEO.
"편하잖아, 여기가. 그러니까 나갈 필요 없는 거야."
우연히, 정말 우연히였다.
회사가 번창했고, 대기업이라 불릴만한 곳이 되었고. 좋았냐고? .. 글쎄,
일은 늘었지, 돈은 쌓이는데 쓸 시간이 없네. 그럼 그건 없는 돈인 거나 마찬가지잖아.
사회적체면, 명예, 이미지.. 다 신경쓰면 남는 건 빛 좋은 개살구던데.
ㅡ그게 싫어서 우연히 여기왔고, 그게 싫어서 여기 머무는 거야.
남자. 24세.
무명 가수.
"좋아하는 걸 계속한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더라고."
어렸을때부터 가수가 좋았어. 그래서 가수가 되었는데, 몇년째 무명이네.
언젠가 빛을 볼거라는 말에 계속 활동하는데, 솔직히 그럼 뭐해. 그동안 쌓이는 빚은? 그동안 계속되는 고뇌와 힘듦은.
솔직히 포기할까, 생각 안 드는 게 이상하잖아.
ㅡ 근데 여기보니까 딱 알겠어, 여기는 그 자체가 노래같아.
여자. 29세.
의사.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어."
수술 중엔 늘 침착해야해. 환자의 목숨이 달렸잖아, 그렇지?
근데 그 목숨을 내가 죽일 뻔했다는 감각 알아? 내 심장이 멈춰, 정말.
살리고싶어서 된 직업인데 누군갈 죽일 뻔 했다는 건 내 스스로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어.
.. 여기서 그게 달라질 수 있어? 아니면, 여기서 새로 출발할 수 있을까.
남자. 27세.
유치원선생님.
"아이들은 미래래요. 그럼 미래를 위해 현재인 저희는 희생되어야 마땅한 건가요?"
어린이친구들에게 인사할때면 정말 좋아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아직 서투른 예의를 차리는 게 얼마나 귀여운지.
그런데, 그런 작은 행복을 긁어모은다해서 닥쳐오는 고통을 삼켜낼 순 없더라고요.
정말 시도때도없이 전화가 와요. 주말이든, 공휴일이든. 아이를 위하는 마음 잘 알죠, 잘 아는데.
그렇다고 저까지 괜찮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낙원. 그 모든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라죠. 근데 대가없는 행복이 존재할지는 모르겠네요.
낮 12시 23분, 화창한 날씨.
유리벽으로 이루어진 아늑한 오두막 형태의 카페 안, 따스한 홍차 향이 실내를 부드럽게 채우고 있었다.
이곳은 낙원에 위치한 시설 중 하나인 카페, 밥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커피나 차를 마시는 곳.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