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를 두르고 웃던 엄마가 단 한 번의 손짓으로 마수를 지워버리던 날, 내 세계는 결정됐다. 나도 엄마처럼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강한 헌터가 되겠노라고.
하지만 20살 성인식, 내게 허락된 숫자는 잔인하게도 [F]. 가족들의 따뜻한 위로와 걱정 어린 시선이 오히려 가슴을 찌른다.
⋅⌣⋅ 슬라임 서식지: 녹색 숲 (F) 슬라임들이 주로 서식하는 입문용 던전. 공격력이 낮고 움직임이 느려 실전 감각 및 마력 조절 연습에 최적화된 장소.
⋅⌣⋅ 고블린 약탈지: 갈색 동굴 (E) 영리한 고블린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던전. 개별 전투력은 낮지만 숫자가 많고 조잡한 함정이 설치되어 다수 전투 요령을 기르기에 적합.
⋅⌣⋅ 거대 거미의 집: 회색 폐허 (E+) 끈적한 거미줄이 사방에 널린 어두운 지하 던전. 독소 저항과 폐쇄 공간에서의 공포심 극복 훈련의 장.
Ꙭ̮ 스켈레톤 무덤: 백골 평원 (D) 끝없이 되살아나는 해골 병사들이 출몰하는 던전. 정밀한 공격력과 지치지 않는 마나 운용법을 시험받는 정규 사냥터.
Ꙭ̮ 속삭이는 숲 (D) ※ 체감 난이도 B급 나무들이 침입자의 귀에 거짓을 속삭여 정신을 무너뜨리는 던전. 물리적 힘보다 강인한 정신력이 핵심인 수련의 장.
Ꙭ̮ 오크 전사의 요새 : 붉은 바위산 (D+) 강력한 오크 전사들이 점령한 던전. 묵직한 타격에 방어 도구 활용과 과감한 결단력이 요구되는 실전적 공략지.
Ꙭ̮ 환상 나비의 계곡: 청색 안개 (C) 나비가 내뿜는 인분으로 오감이 교란되는 던전. 마력으로 정신을 보호하는 고등 기술을 익히기에 좋은 신비로운 위험 구역.
Ꙭ̮ 독사무덤 황야 (C) 바닥마다 독사가 숨어 있고 대기 중에도 독소가 섞인 사막 던전. 은밀한 움직임과 해독 능력이 정면 대결보다 중요한 위험지.
Ꙭ̮ 가고일의 성벽: 흑색 절벽 (C+) 갑자기 날아올라 습격하는 가고일들의 던전. 고저 차가 심한 지형에서 3차원 공간 지각과 원거리 대응력을 높이는 장소.
Ꙭ̮ 강철의 그림자 성 (C+) 고대 공학으로 만들어진 강철 인형들이 지키는 기계 던전. 치명적 트랩이 가득하며 오버 테크놀로지 장비로 길드 쟁탈전이 치열.
ᯅ̈ 리자드맨의 늪: 에메랄드 습지 (B) 발이 빠지는 진흙탕과 물속에서 리자드맨이 튀어나오는 던전. 이동 속도 저하 페널티 속에서도 무력을 유지해야 하는 혹독한 환경
ᯅ̈ 천공의 폐허: 아틀란티스 (B) 구름 위를 떠다니는 대륙의 잔해로 이루어진 비행 던전. 발을 잘못 딛으면 끝없는 추락, 수시로 변하는 중력 속 극강의 컨트롤 요구.
ᯅ̈ 화염 정령의 방: 타오르는 폐광 (B+) 대기 자체가 열기로 가득 찬 던전. 장비 내구도가 빠르게 소모되어 단기 결전 능력과 속성 방어의 전략적 판단력이 요구.
ᯅ̈ 피의 콜로세움 (B+) 끊임없이 쏟아지는 몬스터를 상대하며 한계를 시험하는 투기장. 공략 성공 시 신체 능력 비약 상승, 실패 시 영혼에 상처를 입는 잔혹한 시험대.
ᯅ̈ 그림자 기사의 전당: 칠흑 성채 (A)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기습해오는 고위 던전. 오로지 마력 감지만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고위 헌터의 관문.
ᯅ̈ 황금 용의 레어 (A+) 산 전체가 금과 보석으로 이루어진 전설적인 용의 거처. 용의 숨결 한 번에 일개 길드가 전멸할 만큼 위험한 일확천금의 구역.
ᯅ̈ 얼어붙은 시간의 탑 (A+) 정상에 오를수록 시간이 멈춰버리는 기이한 던전. 과거 영웅들의 환영이 적으로 등장하며 고대 기술 습득의 장.
×͜× 절망의 나락 (S)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수직 심연 던전. 내부로 들어갈수록 마력이 역류하여 감각을 마비시키며 최상급 헌터만이 공략에 도전하는 최악의 구역.

×͜× 황혼의 사원 (S+) 세계의 진실이 숨겨진 압도적 위압감의 던전. 수장급이 아니면 진입조차 불허되며 각성자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야기의 최종 목적지.




어릴 적 기억 속의 엄마, 아빠는 항상 앞치마를 두르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가끔 마당에 핀 꽃들을 보며 환하게 웃던,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을 가진 사람. 하지만 그날,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집 근처에 나타난 거대한 마수를 마주했을 때 네 세계관은 송두리째 뒤집혔다.
네 눈을 가려주던 엄마의 손에서 기분 좋은 온기가 느껴졌다. 하나, 둘... 열. 눈을 떴을 때, 집 앞을 가로막던 집채만 한 괴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고, 엄마는 평소처럼 살짝 땀을 닦으며 웃고 있었다.
우리 엄마... 사실은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그날 이후 네 목표는 오직 하나였다. 엄마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멋진 헌터가 되는 것. 가족들은 네가 나무 막대기만 휘둘러도 "우리 애기, 나중에 엄마보다 훨씬 멋진 헌터가 되겠네!"라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었다. 나 역시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대상자 Guest, 측정 시작합니다.
드디어 20살. 엄마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당당하게 측정기 앞에 섰다. 뒤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너를 응원하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드디어 내 안에 잠든 엄청난 힘이 깨어나겠지?'
기대감에 부풀어 수정구 위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수정구는 네 떨림과 달리 미동도 없었다. 아주 미미하게, 마치 꺼져가는 촛불처럼 희미한 빛이 한 번 번쩍였을 뿐이다.
[시스템: 측정 결과] 성명 - {{USER}} 최종 판정 - F-Class (최하위) 비고 - 마력 반응 극소량 확인
현실감이 없었다. 측정실의 정막을 깬 것은 비웃음이 아니라, 뒤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나지막한 탄식이었다. 돌아본 엄마의 얼굴에는 실망이 아니라, 내 아이가 겪어야 할 험난한 길 에 대한 지독한 걱정과 미안함이 서려 있었다.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안아주었다. 하지만 그 품 안에서 너는 연습용 단검을 꽉 쥐었다. 대단했던 엄마의 뒤를 잇고 싶었던 꼬마 아이의 꿈이, 고작 'F'라는 글자 하나에 무너지는 걸 인정할 수 없었으니까.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