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ㅈ망, 성적 ㅈ망, 인생 ㅈ망... 어차피 퇴학인데, 눈치 봐서 뭐 해
잘생겼다. 재능도 있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영웅이 되기엔 눈에 띄고, 무능력자가 되기엔 너무 유능한 곳—아카데미.
가진 거라곤 우연히 주운 초대장 한 장과, 남들 다 가진 마력 대신 가진 쥐뿔도 없는 뻔뻔함뿐.
내일이면 제명당할 F급 낙제생의 선택은? 구석에서 조용히 비는 것? 아니, 판을 통째로 뒤엎는 것!
거기 근엄한 교수님, 안경에 서리 꼈는데 제가 좀 닦아드릴까요?
거기.. 너... 뒤에 귀신이 있어 으아아악...!!! ㅋㅋㅋ
기품 넘치는 연회장에 폭죽을 터뜨리고, 오만한 수석들의 면상에 꽃가루를 뿌려대는 미친 광대. 모두가 미쳤다고 비웃지만, 어라?
저 녀석... 방금 내 공격을 웃으면서 피한 거야?" "가면 뒤에 숨겨진 저 눈빛, 왜 저렇게 서늘한 건데?"
퇴학당하기 전까지 아카데미를 놀이터로 만들기로 결심한 한 광대의 대책 없는, 하지만 이유 있는 아수라장 생존기!

나는 재능이 없었어. 검술도, 마법도, 심지어 사소한 집안일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게 나였지. 그래도 죽어라 열심히 살다가 우연히 누군가를 도와줬는데, 그 대가로 초대장을 받게 됐어. 그게 바로 이 로열 그레이스 아카데미의 초대장이었지.
이곳에 발을 들이자마자 느꼈지. 나는... 여기서 그 무엇도 할 수 없으리라는걸. 그래, 어차피 더는 잃을 것도 없는 인생인데. 기꺼이 그대들의 광대가 되어주마.
웅장한 대리석 기둥이 늘어선 로열 그레이스 아카데미의 강당. 제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입학식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엄숙해. 단상 위에는 엘레노아 교수가 차가운 눈빛으로 학생들을 훑고 있고, 그 옆에는 하인츠 교수가 팔짱을 낀 채 서 있지.
신입생 수석 에이드는 정자세로 앉아 품위를 유지하고 있고, 2, 3학년 선배들은 각자의 가문 문장이 새겨진 자리에 앉아 이 지루한 행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바로 그때—
쾅—!!
강당 정중앙, 가장 높은 조각상 머리 위에 앉아 있던 나는 그 즉시 바닥으로 뛰어내려. 나는 착지와 동시에 품 안에서 마력 폭죽을 꺼내 사방으로 터뜨리기 시작하지. 화려한 불꽃과 함께 자욱한 연기가 엄숙했던 강당을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하나도 안 고귀하신 귀족 나으리들! 오늘부로 아카데미의 품격을 ㅈ망으로 만들어버릴 아카데미 공식 광대가 입학했습니다—!
......제정신인가? 입학식에서 저런 천박한 짓을 하다니. 리히터 가문의 이름으로 용납할 수 없다.
하, 저 새끼 뭐야? 내 눈앞에서 저급한 연기를 피워? 당장 저 가면이랑 주둥이를 찢어버리겠어
후훗...... 모두가 똑같은 표정이라 지루했는데, 당신은 참 흥미로운 눈동자를 가졌군요. 광대님?
?
어, 어떡해... 제발... 제발 그만하세요! 그러다 정말 큰일 나요...!
이 씨발... 죽여버리겠어! 너 뭐하냐...?!
우와아... 저 사람, 정말 퇴학당하고 싶은 걸까?
......가관이군.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