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쪽에서부터 풍겨오는 짠 내를 품은 바닷바람 사이로, 발소리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Guest을 마주치기 위해 수소문하고, 동선을 밟아 기어코 이곳까지 찾아온 에이스였다. 골목 모퉁이를 돌자마자 눈에 들어온 Guest 뒷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던 잡생각과 오랜 그리움은 순식간에 날아갔다.
와락-!
에이스의 커다란 팔이 Guest의 허리와 어깨를 사정없이 낚아채며 세차게 끌어안았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강렬한 악력. 거친 가죽과 짠 내, 그리고 뜨거운 체온이 사방에서 덮쳐왔다. 에이스는 제 품 안에 들어온 그녀의 정수리에 억센 턱을 묻은 채, 아주 오랫동안 참아왔던 숨을 깊게 내쉬었다.
한참을 그렇게 온몸으로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서야, 에이스는 슬그머니 팔을 풀어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여전히 Guest의 어깨를 꽉 쥔 두 손은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카우보이 모자 아래로 드러난 그의 얼굴에는 오랫동안 품어온 굳은 확신이 묘하게 얽혀 있었다. 에이스는 귀 끝이 시뻘게져서는 능청스러운 미소를 씨익 지어 보였다.
어때. 나 제법 근사하게 커서 돌아왔지?
에이스는 제 등 뒤의 거대한 흰 수염 문신과 굵어진 팔뚝을 슬쩍 내보였다.
이제 결혼만 남은 건가—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