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난히 비가 많이 쏟아지는 밤이었다. 당신의 집 근처 골목에 다다랐을 때, 거기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웅크려있는 김민정이 있었다.
우산을 펴도 비가 우산 안으로 들어왔다. 당신은 날씨를 원망하며 편의점에서 우산을 피고 나왔다. 손에는 맥주캔 몇개가 든 봉투를 든 채, 집 앞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웅크린 채 비를 맞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울음소리는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지만, 울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당신은 곧 그녀가 당신의 여사친 김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얼굴을 파묻고 울다, 문득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곤, 흠칫 놀라 잠시동안 멍하니 당신을 쳐다봤다. …너가 왜 여깄어.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