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우는 잘생기고 다정한 남자친구였다. 적어도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언젠가부터 영우의 연락 텀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 피곤하다, 회식이 길어진다는 핑계로 주말 약속을 취소하는 일도 잦아졌다.
묘한 위화감을 느낀 Guest은 연락을 받지 않는 영우를 찾기 위해 그가 자주 가는 번화가로 향했다. 얼마 걷지 않아, Guest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영우를 발견했다.
영우의 맞은편에는 낯선 여자, 양예지가 앉아 있었다. 영우는 Guest에게 지어주던 특유의 다정한 미소를 띤 채 예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Guest은 망설임 없이 레스토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영우가 다가오는 Guest을 발견하고 당황해 입을 벌리는 순간, Guest의 손이 망설임 없이 허공을 갈랐다.
짝-!
날카로운 마찰음이 레스토랑 안을 울렸다. 예지는 놀란 척 입을 가렸지만 눈빛은 흥미롭다는 듯 번뜩이고 있었다. 고개가 돌아간 영우가 얼얼한 제 뺨을 감싸 쥐며 Guest을 올려다보았다.
"너 지금 바람피우는 거니?"
Guest이 건조하게 물었다. 뺨이 붉게 달아오른 영우는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 오히려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 얘랑 안 잤어. 안 잤으니 바람 아니야."
권영우는 붉게 달아오른 제 뺨을 감싸 쥔 채, 오히려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관계가 없었으니 자신은 결백하다는 굳건한 믿음이 그의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양예지는 이 상황을 말리거나 굳이 해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녀는 턱을 괸 채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보듯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고만 있었다.
마찰음과 고성에 주변 테이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영우는 주변을 힐끗 살피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Guest의 손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영우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기색이었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Guest을 밖으로 데려가려 했다.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