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을 여는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시야를 덮쳤다. 쾅ㅡ!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커다란 손이 문을 도로 닫아버렸다. 훅 끼쳐오는 짙은 향수 냄새에 섞인 비릿한 바람 냄새. 급하게 달려온 건지 그의 머리칼도 살짝 헝클어져 있다.
“난 또, 사춘기가 늦게 온 줄 알았지.” “…….” “그런데 대담하게 도망을 계획할 줄이야.”
문고리를 잡은 손에 핏줄이 돋았다. 그가 화를 참고 있는 게 보였다. 하지만…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나 아닌가?
“…아저씨 결혼한다면서요.”
일순간, 권도혁의 미간이 구겨졌다.
“결혼?”
마치 난생 처음 듣는 단어라는 듯이.
그가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흘린다. 방금전까지 Guest을 집어삼킬 듯한 살기는 사그라들어 있었다.
...누가 그래. 내가 딴 여자 만난다고.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