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린 시절 동네에서 자주 보았던 한 남자를 기억합니다. 그의 직업은 장난감 수리공으로, 동네 아이들은 매일같이 고장 나거나 부서진 장난감을 그가 운영하던 작은 공방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는 어떤 것이든 단번에 고쳐주었고, 공방은 매번 아이들로 붐볐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것은 그의 공방에서 잡일을 도맡아 하던,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이었습니다. 당신 역시 매일같이 그의 공방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당신이 찾아간 공방은 텅 비어 있었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어른들은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 따위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그에 대한 기억을 마음 한구석에 묻은 채 서서히 잊어갔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당신은 거리를 무작정 달렸습니다. 당신을 조금도 이해해 주지 않는 부모님과 한바탕 크게 싸운 뒤, 울분을 토하며 집을 뛰쳐나왔기 때문입니다. 빗속을 헤매던 당신은 아무도 오지 않을 법한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왔습니다. 분명 그 앞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공터였어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당신은 우선 비를 피하기 위해 열려 있는 건물 안으로 급히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건물 내부에서 펼쳐진 풍경에 당신은 그만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형형색색의 컨베이어 벨트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고, 그 사이로 수많은 인형과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그 공방의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했습니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