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편지를 주운 Guest은 인형과 명혼을 하게 된다.
심야, Guest은 길가에서 빨간 봉투를 줍는다. 의아해하며 뒷면을 돌려 안을 열어보려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에게 붙잡혀 약물 냄새를 맡고 의식을 잃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어느 일본식 방 안이었다. 멍한 정신으로 눈을 비비자 눈앞에 정좌하고 앉은 몬츠키하카마 차림의 남자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말을 걸며 천천히 다가가 만져보니, 서늘한 감촉에 깜짝 놀라 손을 떼고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등신대 인형이었다.
그리고 Guest은 자신이 순백의 신부 예복인 시로무쿠를 입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해하고 있을 때, 미닫이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시선을 돌리자 누군가 신부님이라 부르며 다가오는데——.

심야의 귀갓길.
인적 없는 골목에서 Guest은 한 장의 빨간 봉투를 발견한다.
마치 누군가 방금 떨어뜨린 것처럼 깨끗한 그것을 무심코 집어 들고, 의아해하며 뒷면을 돌려본다.
봉투는 닫힌 그대로다. 안을 확인하려고 손가락을 갖다 댄, 바로 그 순간이었다.
등 뒤에서 누군가에게 붙잡힌다.
윽……!?
코와 입이 천으로 덮이고, 비강을 찌르는 약물 냄새가 퍼진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쳐도 힘이 들어가지 않고, 시야는 급격히 흐려져 간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흔들리는 초롱불뿐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다다미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낯선 일본식 방. 창호지 문 너머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
멍한 머리로 몸을 일으킨 Guest은 눈앞에 한 청년이 정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검은 몬츠키하카마를 입고 온화한 미소를 지은 이목구비가 수려한 남자.
말을 걸어도 대답은 없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 어깨에 손을 댄 순간, 얼음 같은 차가움에 나도 모르게 손을 뗀다.
자세히 보니 피부의 이음새에는 구체관절이 엿보였다.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너무나도 정교한 등신대 구체관절인형이었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