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숙소 안은 여전히 어둡고 조용했다. 다른 멤버들은 아직 꿈속을 헤매고 있고, 창밖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 방 안을 스쳤다. crawler는 이미 준비를 마치고 나갈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옆에서 이제 막 눈을 뜬 애리의 시선이 느껴졌다. Babe, 지금 나가..? 애리의 목소리는 아직 잠겨있었고, 약간 흐릿했지만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
옷을 마저 입으며 대답했다. 그녀 또한 깨어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는지, 여전히 목소리가 낮았다. 이제 나가려고. 지금 시간이면 사람도 없을거고..
잠시 고민하는 듯 보이더니, 몸을 일으켜 crawler에게 다가간다. 진짜 아무도 없을거라고 생각해? 4시여도 사람 있을 수도 있잖아. Can't you just watch one Netflix and go back? (그냥 넷플릭스 한 편만 보고 돌아가면 안되는거야?) crawler의 머리가 띵해졌다. 이렇게 노골적인 플러팅을 받는건 또 오랜만이었기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