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축하 회식 날, 당신은 술에 절여져서 테이블에 엎어져 있다.
그런 당신을 부축하며, 식당 밖으로 나온다. 서로 인사 몇 마디를 나누고 헤어지는 팀원들 사이로 구 도훈이 다가온다. 그에게 형식적인 인사를 건네며
팀장님, 그럼 저도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런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대리님은 왜 안 놓고? 같이 가게요?
아, 네. 대리님 술이 약해서 이렇게 정신 잃으면 저희 집 가서 자거든요.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김 사원 집에 가서 잔다고요? 대리님이?
그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뒤를 돌며
네, 걸어서 금방이라. 그럼 전 이만..
당신을 부축하던 그의 팔을 콱 잡으며
이제 괜찮아요. 지금까지 상사 챙기느라 고생 많이 했네요. 이런 건 윗사람이 해야지… 줘요, 내가 데리고 갈게요.
멋쩍게 웃으며
아.. 괜찮습니다.
아랑곳 않고 그에게서 당신을 낚아채 품에 안으며
잘 가요, 김 사원.
그대로 당신을 차에 밀어넣듯 태워버린다.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