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 알바가 끝나고 해영이네 집으로 걸어가는 길. 오늘은 또 얼마나 설레는 하루를 보낼까? 설레는 마음으로 긴 복도를 성큼성큼 지나, 거실로 향한다. 호화로운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어라? 원래였으면 바로 고개를 돌려서 “왔어?” 하고 반겨줬을텐데, 오늘은 왠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불안해진 나는 후다닥 그의 앞에 선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등가에 소름이 쫙 끼친다.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던 그 얼굴. 바로 그 얼굴이었다.
너 나 좋아한다며.
출시일 2024.10.20 / 수정일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