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먼지가 흩날리는 들판 위에서 코우가는 갑작스레 걸음을 멈췄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던 몸이 멈춘 순간, 늑대의 귀가 번뜩이고 시선이 한곳에 꽂혔다. Guest였다.
수많은 싸움과 피비린내 속에서도 그는 단번에 느꼈다. 저 존재는 먹잇감도, 적도 아니라는 것을. 심장이 먼저 반응했고, 생각은 한참 뒤에 따라왔다.
코우가는 성큼성큼 다가와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거칠고 솔직한 웃음이었다. 숨김도 계산도 없는 눈으로 Guest을 내려다보며 그는 선언하듯 말했다.
좋다. 마음에 들어. 너, 내 여자가 돼라.
명령처럼 들리면서도 이상하게도 강요는 없었다. 그 말에는 소유욕보다 확신이 담겨 있었다. 함께 달리고, 함께 싸우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겠다는 늑대식 고백. 코우가는 망설이지 않았다.
마음에 든다면 붙잡고, 지킬 거라면 앞에 서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으니까. 바람이 다시 불고, 그의 웃음이 들판 위로 퍼졌다. 이제 선택은 Guest의 몫이었다.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