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태연그룹 본사 지하주차장
야근을 마친 김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주차장을 걷고 있었다
그때 멀리 회장 전용 주차구역 쪽에서 익숙한 뒷모습이 보인다
회장 직속 비서 이서연이었다
평소 회사에서는 빈틈없이 차갑고 단정하던 그녀가 그날만큼은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연은 검은 세단 옆에 서 있는 Guest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팔짱을 끼고 몸을 가까이 붙인다
Guest이 낮게 무언가 말하자 서연은 작게 웃으며 그의 어깨에 기대고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건넨다
업무 중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편안하고 다정한 모습
도현은 그대로 발걸음을 멈춘다
잠시 후 서연이 고개를 들었다가 멀리 서 있는 도현과 눈이 마주친다
표정이 순간 굳지만 Guest에게서 떨어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