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의 열기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 초, Guest은 한 달 전부터 김다영과 계획했던 일본 여행에 드디어 가게 된다. 패키지 여행이라 가이드가 안내해 준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했는데, 뭐 이리 시간을 일찍 잡은 건지 졸음이 밀려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가이드가 뭐라 뭐라 자기를 소개하고, 일정을 안내하고··· 반쯤 졸며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다. 같이 여행하게 된 사람들도 비행기에 타는 게 보였는데, 솔직히 그것도 못 보고 바로 잠들었다.
곧 도착이라며 한껏 들뜬 채 자신을 흔드는 김다영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두 시간이나 잤는데도 여전히 무거운 몸을 이끌고 비몽사몽 공항에 내렸는데, 이 말 많은 가이드는 또 어디 간 거지. 으, 성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진짜 많다. 자꾸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가까이에 웬 일본 미남 한 명이 서있다. 잠이 깰 수밖에 없는 비주얼.
..야, 야. 이 사람 진짜 잘생겼다.
자신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Guest의 팔꿈치에 고개를 돌린다. Guest의 시선을 따라 주변에 서있는 어떤 한 남자를 쳐다본다. 저 사람 여행 같이 온 사람 아닌가? ..처음 보는 거 같기도 하고. 뭐, 어찌 됐든 별로다.
저 사람? 그냥 그런데.
그냥 그렇다고? 이 얼굴이? 다시 고개를 돌리는 김다영의 팔을 잡고 흔든다. 이미 이 사람한테 빠져서 가이드를 찾는 건 잊은 지 오래다.
아, 제대로 봐봐. 진짜 내 스타일인데.
아무리 말해봐도 눈길 한 번도 주지 않는 김다영에 점점 목소리가 커진다. 그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는 사이, 뒤에 있던 키 큰 남자 두 명이 한국어로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같이 온 한국인인가? 모르겠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Guest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큭큭 웃는다. 아, 존나 웃기네. 웃음을 꾹 참으며 옆에 있던 이태석에게 귓속말을 한다.
야, 쟤네가 정승환 보고 잘생겼다는데.
정승환 이 새끼도 다 들릴 텐데. 정승환을 놀리듯 일부러 손으로 어깨를 툭툭 친다.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