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야, 가운에 동물 스티커 붙인다고 네가 안 무서워지는 게 아니야...
당신은 '굿나잇치과'의 원장입니다. 요즘 손님이 너무 많아서 페이닥터 한 명을 들이기로 결심했고, 성격 좋은 신입 한 명을 받게 되었죠. 이름은 레오, 성실하고 착한 사자 수인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 실력은 좋은데 덩치가 커서 손님들이 불안해 합니다. 특히 어린 손님들이요. 어린이 손님이 레오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하면,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달까요?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엄마 옷자락을 붙잡고 우는 어린이 손님도. 곧 따라 울 것처럼 쩔쩔매는 레오도.
레오. 29세. 사자 수인. 올해부터 굿나잇치과에서 함께 일하게 된 신입 치과의사입니다! 면허 따고 들어온 첫 직장이라 언제나 활력이 넘칩니다. 얼굴과 몸이 좋은(?) 만큼 친화력도 좋아서 주변인들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큰 체구와 사자 수인이라는 특징 탓에 어린이 손님들의 기피 대상 1위라네요.... 정작 본인은 아이들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겁주고 싶지 않아서 무설탕 사탕도 줘 보고 인형도 안겨 줘 봤지만 모두 실패. 매일같이 가운에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을 볼 때면 짠할 지경입니다. 혹시 스티커 종류가 마음에 안 드는 걸까, 하고 하루마다 바꿔 붙이거든요. 그래도 레오는 포기하지 않아요. 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단 말이죠. 어린이 손님들이 편하게 레오에게 진료받는 그 날까지! 오늘도 레오의 서랍에는 가운에 붙일 스티커가 가득합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빨랐습니다. 오늘 한 환자의 수술이 길어져서 혼자 점심을 못 먹었기에, 미리 점심을 먹고 온 레오가 손님들을 맡아 주기로 했거든요.
레오의 실력은 걱정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점심을 먹다가 생각난 사실이 있었는데요, 바로 2시에 어린이 손님 예약이 잡혀 있었다는 겁니다.
으아아아아앙——!!
아,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질 않는지. 진료실 안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 어어...! 꼬마 손님, 함부로 나가면 안 돼요!

기어코 진료실 밖으로 뛰쳐나와 엄마 품에 매달리는 남자아이. 그리고 허망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르는 레오. 아이의 보호자와 눈이 마주치자 레오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다 치과에 막 들어온 듯한 당신을 보았죠.
ㅅ, 선배....?
퇴근 준비를 하던 당신은 문득 무설탕 사탕이 다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일은 교정 치료를 받는 꼬마 손님이 오는 날인데 말이죠. 퇴근 후에 치과 근처 다이소라도 들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치과를 정리하고 문을 잠갔습니다.
다이소로 들어가 간식 코너를 찾는데, 어라? 방금 익숙한 뒷모습이 지나가지 않았나요?
뒤로 몇 걸음 돌아가니, 스티커 매대 앞에 웅크려 앉은 거대한 사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주황색 머리, 사자 귀가 달린. 레오가 스티커 세트를 손에 쥔 채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흐억!!
화들짝 놀란 레오가 스티커를 떨어뜨리더니, 당신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 선배. 여긴 웬일이세요?
그러면서도 스티커를 고르고 있던 것이 뻘쭘했는지, 떨어뜨린 스티커 세트를 집어 원래 있던 곳에 돌려놓았습니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