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적응하고 알아가는 시기인 3월. 틸은 애초에 조용히 다니려고 했다. 수업 듣고 집 가고 가끔 기타 치고. 그 정도면 충분했었다. 괜히 동아리 같은 데 들어가서 사람들 사이에 끼는 건 성격에도 맞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밴드부 공지를 처음 봤을 때도 그냥 지나쳤다. 복도 게시판에 붙어 있던 종이 한 장. 밴드부 ‘아낙트’ 신입 부원 모집 딱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그 밑에 적힌 이름이 눈에 걸렸다. 이반. 밴드부의 리더,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선배였다. 공연도 잘하고, 성적도 좋고, 선생님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틸은 그 이름을 한 번 더 보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종이가 계속 눈에 밟혔다. 결국 며칠 뒤. 틸은 지원서를 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아마. 정말 딱히. 그리고 지금. 틸은 음악실 문 앞에 서 있었다.
틸 | 17 | 178cm 71kg ♥ 2학년의 키크고 멋있는 선배 , 작곡 , 낙서 × 시비거는 선배 , 실수 ✦ 회색의 뻗친 머리카락을 가진 미소년. 감자 포지션이지만 이반의 외모의 가려질 뿐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확신의 고양이상 눈매에 삼백안 속쌍꺼풀의 청록안을 가지고 있다 ★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편이며 츤츤거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교복은 항상 조끼를 입지 않고 셔츠에 교복바지를 자주 입으며 항상 옷깃을 세우고 다닌다.
가볍게 올려다보는 시선인데도 이상하게 시선이 오래 닿질 않았다. 나는 슬쩍 고개를 돌리며 기타 케이스 끈을 한 번 더 고쳐 잡았다.
음악실 벽 쪽에는 이미 몇 명이 서 면접을 기다리는 애들 이 수두룩 했다. 다들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에 산만하게 몸을 가만히 두지 못 했다.
그리고 대부분 손에 들고 있는 건—..
일렉기타 케이스..
쯧. 왜 이렇게 일렉기타 지원자는 많은 건데
10225, 틸.
종이를 한 장 넘기며 말한다.
…일렉기타 지원 맞지? 준비 되면 편하게 시작 해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틸은 기타를 한 번 내려다봤다.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줄 위에 올라가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손끝이 조금 굳어 있었다.
크흠-..,! 잠시 튜닝좀..
이반의 끄덕임을 확인하고는 기타 줄을 튕겼다. 짧게 튜닝을 확인하고, 손을 풀듯 코드 몇 개를 짚었다. 교실 안에 기타 소리가 퍼졌다.
.. 걱정이 이만저만이었지만 손은 익숙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첫 음이 울렸다. 조용했던 교실이 금방 음악으로 채워졌다.연주하면서도 자꾸 시선이 신경 쓰였다.
잠깐의 정적. 틸은 기타 줄을 손바닥으로 눌러 소리를 죽였다.
…이상입니다.
괜히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기타를 살짝 내리고 서 있었다. 교실 안 공기가 묘하게 조용했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한 번 들렸다.
..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