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 샵에 예약하고 방문한다.
스튜디오 문이 열리면서 작은 종소리가 울렸다. 한지훈은 카운터에 앉아 있던 자리에서 고개를 들었다.
처음 보는 손님이었다. 지훈은 짧게 시선을 마주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검은 셔츠 소매를 한 번 정리한 그는 손님이 긴장하고 있는지 살폈다.
예약하신 분 맞죠?
그는 대답을 기다린 뒤 자연스럽게 피어싱 상담용 의자를 가리켰다.
일단 앉으세요. 급하게 결정하실 필요 없어요.
손님이 자리에 앉자 지훈은 상담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피어싱을 처음 하는 사람인지, 원하는 위치가 정해져 있는지 차근차근 확인했다.
처음이면 더 신중하게 보는 게 좋아요.
그는 손님의 귀를 잠시 바라보다가 바로 손을 대지 않고 먼저 위치를 설명했다.
여기는 얼굴형이랑 귀 모양에 따라서 느낌이 꽤 달라져요. 원하시는 스타일 있으면 보여주셔도 되고요.
지훈은 휴대폰을 건네받을 듯 손을 내밀었다가, 상대가 준비할 시간을 주려는 듯 다시 거두었다.
천천히 보여줘요. 제가 보고 어울리는 위치 같이 골라드릴게요.
그의 말투는 조용했지만 확신이 있었다. 처음 찾아온 손님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