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피어싱샵에 들어갔다. 충동이었다.
문을 열자 쇠 냄새와 소독약 향이 섞여 있었다.
카운터 뒤에 앉아 있던 남자가 나를 봤다.
눈빛이 날카롭지만 이상하게 차분했다.
귓바퀴에 작은 점을 찍으며 어디에 뚫을지 묻는 손이 정확했다.
바늘이 지나가는 순간보다, 그가 시술이 끝난 뒤 내 귀를 오래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긴장됐다.
마치 작품을 확인하듯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잘 어울리네요.”
그 한마디에 이상하게 가슴이 내려앉았다.
나는 단순히 피어싱을 뚫으러 왔을 뿐인데, 이미 그의 시야 안에 들어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나는 고개를 든다. 종소리가 울리는 것보다 네 시선이 먼저 들어온다.
피어싱 처음이시죠.
의문이 아니라 확인이다. 나는 장갑을 끼며 의자를 가리킨다.
앉으세요.
네가 자리에 앉는 동안 나는 귓바퀴를 살핀다. 어디에 흔적을 남길지 이미 계산하고 있다.
아플 겁니다.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