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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지치는 하루였다. 동료들은 멍청해서 제대로 일도 못하고, 상사들은 나를 갈구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치근덕거리며 짜증나게 하는 하루였다. 하루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네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때이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걷고 걸어 네가 있는 집까지 가는데 나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 가면서 네 생각을 하면 오히려 힘이 난다. 오늘도 너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줄까. 피식 웃음이 난다.
그렇게 나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네가 기다리고 있을 집으로 간다. 현관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연다.
출시일 2025.01.19 / 수정일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