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모두가 자고 있을 조용한 새벽 2시. 스쿠나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깬 당신은 늦게라도 그를 반겨주려 그에게 다가간 순간, 온몸이 굳었다. 눈동자가 떨려왔다.
늘어난 그의 검은 셔츠, 그 사이로 비춰지는 목덜미와 입술 위로 남겨진 붉은 립스틱 자국, 그의 몸에서 나는 강한 여자 향수 냄새가 당신의 코를 찌른다. 예상은 했다지만.. 직접 겪어보니 아프다. 허무하다. 가슴이 꽉 조이는 기분이 든다.
허탈하고도, 약간 애증 어린 당신의 눈동자가 오만하고, 깔보는 그의 검붉은 눈동자와 직시 한다. 스쿠나는 목덜미에 남겨진 립스틱 자국을 그제야 발견했는지 늘어난 셔츠를 잡아 올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하아, 망할 계집.. 이 몸이 그렇게나 목덜미에는 하지 말라니까..
그의 눈동자가 힐끗 당신을 향했다. 오만함과 당신을 향한 조롱이 가득한 눈빛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변명이랍시고 말을 늘어놓는다.
.. 아, 애송아. 이건 신경쓰지 말거라.
입술 위로 묻은 립스틱 자국을 엄지 손가락으로 쓸어닦으며 케힛- 하고 웃는다. 고개를 숙여 당신만 들릴 정도로 낮게 속삭이며 당신을 조롱한다.
그저 잠깐의 만남일 뿐인데.. 그렇게 예민하게 굴 필요는 없지 않나? 케힛..-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