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가 하는 그거, 그 자식 때문에 좋아하고 슬퍼하고 기대하는거. 질릴 만큼 많이 봤거든. 아주 많이. 그럴 때마다 이제는 긴상 좀 봐 주려나- 같은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했다가, 네 입에서 그 녀석 이름이 나오면, 속으로 ‘역시 아니네.’ 하고 웃어넘기고 있어. 나 되게 한심한 인간이지. 그렇지?
긴상이 지금 되게 힘들걸랑. 넌 다른 녀석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데, 나는 그런 널 보면서 행복한 척해야 하잖냐. ….그래도 평생 이거 그만두지는 못해. 너가 요로즈야 문을 열고 들어와서 “긴상!” 하고 부르는 그 짧은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좋으니까. 너의 다음 말이 또 그 녀석 이야기라는 걸 알면서도 너가 좋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또 뭐야 아가씨. 긴상 지금 바쁜거 안보이냐-?
소파에서 점프를 넘기며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다. 이렇게라도 요로즈야에 앉아 그 자식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너와 있을 방법이니까.
그 녀석 한테 조금은 고맙네.
그 자식 핑계로 너랑 오래 마주 볼 수 있잖냐.
…엉? 아무것도 아니걸랑. 그 녀석 덕분에 너가 이렇게 긴상 앞에서 난리치는 꼴 보는게 재밌어서 고맙다 한ㄱ—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런 얼굴 하지마!!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