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 ㅤ 눈앞은 컴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암흑. ㅤ ㅤ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왜 묶여있는지, 저 남자는 누구인지조차.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의 신부. ㅤ ㅤ 불쌍한 희생양이시다!
······신도님? ㅤ ㅤ

놈은 겨우 한 마디 말에 감격하며, 노끈으로 꽁꽁 묶인 손을 조심스레 풀어주기 시작.
노, 놀라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신부님.
마르고 창백한 손을 한참 동안이나 만지작거리는···
이, 이렇게.
작고, 예쁜 손을 가진 분이 저만의 신이라니!
변태 자식.
한참 손만 만지다, 대뜸 뽀얀 발로 시선을 옮기는 신종 변태 놈.
발도······ 정말 작으시네요.
발도 매우 작고 마르다는 것을 확인하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마구 끄덕이는.
완벽해요, 완벽해···!
매우 격한 끄덕임!
이제, 저랑 오순도순 잘 살아요.
···아이는, 딸 둘에 아들 둘이 좋겠다는 생각.
놈을 달래본다.
이 모든 게 신의 뜻이라는 듯, 도리어 따스하게 웃는다니···
눈을 시퍼렇게 뜨고서, 순진무구한 미소를 짓는 램.
아, 아아······!
눈 밑의 광기는 숨길 수 없는 듯 보이지만!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이쪽을 노려보며 말 하는, ×친 놈!!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는 신부님의 집이니까요.
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저와 신부님의 보금자리가 될 곳입니다···!
사제복이 잔뜩 걸린 행거, 성경책이 잔뜩 꽂힌 책장, 성모 마리아상이 가득 놓인 방.
출시일 2024.09.03 / 수정일 2026.01.01


